나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SKY까지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학창시절 내내 독서와 글쓰기에 미쳐
공부를 '우라지게' (우리 엄마 표현)
안했던 것 치고는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왜냐하면 공부는 안했지만
많은 독서 경험으로 인해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능했기 때문이다
(이게 안 통하는게 수학이어서 수학만 유독 못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시다시피 나는 한번도 내가 부동산 전문가입네 행세한 적이 없다
모르는 건 늘 모른다고 말을 하지
결코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부동산 투자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
집을 판교에 살까요 분당에 살까요?
그런거 나한테 물어봐도 대답 못한다
모르니까
단지 내가 아는 것은 지금 정권을 잡은 사람들의 속셈이다
이 사람들이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며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사실 신앙인들 경우에는 아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그들이 모인 곳에
누가 전세 없어 죽을 지경이라고 한탄글이라도 올리면
[동네가 어디신데요?] 이 ㅈㄹ을 한다
얘들 머릿속에서는
절대로 전세가 없을 리 없는데
현 정부를 음해하려고
알바가 660원 받고 올리는 글로밖에 안보이기 때문이다 ㅋ
얘네들은 집값 올랐다고 하면
눈에 쌍심지 키고
[저희 동네는 안올랐는데요?
대체 어디가 그렇게 올랐나요? 강남이요?
대한민국 모두 강남만 사는거 아니잖아요?]
이런다
강남은커녕 서울 변두리까지 죄다 따불쳐놨다고 해도 안 믿는다
호갱노노 앱이라도 좀 깔아서 보든가....
이건 여담인데
어젠가 부동산 게시판 없애버린 모 커뮤니티 경우에는
전세 없다는 한탄글에 뭐라고 리플이 달렸느냐
자칫 현 정부 탓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글 내리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러니 부동산 게시판이 여태 존재했던 게
오히려 신기한 일이라 하겠다
어쨌든 이런 신앙인들이야
아예 상황을 인지조차 못 하고 (안 하고) 있으니 논외로 치고
상황을 인지는 하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문제의 원인을 여태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그 부분이 무척 답답하고 안타깝다
부동산이 이 난리가 난 후
'문재인 찍은 제 손을 잘라버리고 싶네요'
하는 사람은 많이 보았다
그러나 정작
'박원순 찍은 제 손을 잘라버리고 싶네요' 라는 사람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박원순이 3선을 했으니 분명 누군가는 뽑아줬을 것인데
기가 막히게도 한 명도 없다
단언컨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문제의
족히 반 이상은 박원순의 작품이다
물론 현 정부가
갖은 뻘짓으로 집값상승에 부채질을 한 건 사실이다
임대사업자 권장이니
실거주 타령이니
임대차 2법이니
기타등등...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난리는
'서울 요지의' 공급부족에서 벌어졌고
그 공급 부족은 박원순이 해놓은 게 반 이상이다
재개발 구역 해제하고 재건축 막고
3선을 해먹도록 그랬으니
당연히 지금 요지에 신축들이 부족해졌고
그 부족 현상이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들의 상승까지 불러온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양반을 3선을 만들어놓고도
아무도 반성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한번도 박원순을 찍은 적이 없다ㅋ
처음 서울시장선거 나왔을 때
본인은 200인가 250만원짜리 강남에 월세 살면서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나와서
철저한 서민의 얼굴로
상대 후보한테 1억 피부과가 어쩌고 하면서
부르주아 프레임을 씌워 침몰시키는 것을 보고
참으로 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나는 박원순이
언젠가 반드시 한번은 대통령을 하겠구나 생각했었고
살아있었다면 반드시 그리 되었을 것이다
여태도 '정부가 선한 의도인데 무능해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딱한 사람들이 있다
선한 의도인데 무능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니다
정확히 거꾸로다
악한 의도인데 무척이나 유능한 것이다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왜 유능하다는 것이냐?
정치인이란 것은 결국 표만 많이 얻으면 그만이다
뭐 90대 10으로 많이 얻을 필요도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51대 49라도
어쨌든 당선만 되면 그만인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짓거리가
이들이 원래 노무현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건
그동안 내가 입 아프게 말을 했고
정책 방향이 그때와 똑같다는 건
다들 장님이 아닌 이상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지지율인데
노무현은 그렇게 한 결과 지지율을 잃었으나
지금은 똑같이 하고 있는데도
국회에 180석을 가졌으며 지지율 역시 굳건하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니
정치인으로서 이렇게까지 유능하기도 힘든 노릇이다
즉 다시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제 파악을 아주 거꾸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한 의도인데 무능한 것이 아니라
악한 의도인데 유능한 것이다
문제 파악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답을 낼 수도 없다
부산시장과 서울시장이 똑같은 이유로 공석이 되었다
민주당이 당규 어겨가면서 후보 내겠다는 거 나는 이해한다
정치인들은 이쪽저쪽 따질 것 없이 원래 그런 인간들이다
지지해주는 표가 있는데 어느 멍청이가 후보를 안 내는가?
찍어주겠다는 쪽이 문제가 있지
내겠다는 놈들은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 이 말이다
좀더 쉽게 설명을 해보겠다
[맹견주의] 팻말 아래 개 한마리가 묶여 있다고 치자
그 개는 원래 무는 개이고 그래서 주인이 묶어 놓았다
묶어 놓은 개를 풀어주는 순간 그 개는 당연히 무는 것이다
이 개는 지난 십년 간 묶여 있었고
십년 간 자나깨나 사람을 물 궁리만 했다
그 개를 풀어 놨으니 당연히 물고 있는 것인데
이것이 과연 그 개의 잘못인가
아니면 풀어준 자의 잘못인가?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잘 알아야 한다
심지어 이 개들은 자기가 문다는 사실을 숨긴 적도 없다
나 풀어주면 물겠다고 으르렁 컹컹 계속 짖었다
조국이 자기는 사회주의자라고 말한거 나 혼자 들었나?
공약만 봐도 다 떡칠을 해놓지 않았는가?
그러니 이게 왜 '그' 당만의 잘못이겠는가
'그' 당은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정당이고
문제는 '그' 당을 찍어준 손가락들에 있는 것을...
또 내가 이런거 썼다고
'너무 정치적이네요' 이럴 거 같아서 한마디 더 하겠다
이 사람들이 부동산을 정치적으로 하고 있는데
부동산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정치적이지 말라는 것인가?
'부동산 정책은 잘못된걸 알지만 이 정부는 지지한다'는
본인들의 위선부터 먼저 깨닫기 바란다
차라리 우리 문님 하시는 일은 뭐든 옳다는 신앙인들은
그 신앙에 악의라도 없지
잘못된거 뻔히 알면서 지지하는 당신들은
정말이지 나쁜 사람들이다
주위를 둘러봐라
당신들이 만든 세상이 어떤 꼴로 돌아가는지
열심히 일해도 내집 하나 못갖게 됐어요
전세가 없어요
갈 곳이 없어요
여기저기 곡소리 나는거 듣고 양심이 아프지 않던가?
끝으로 하필이면 개에 비유해서 무척 죄송한 마음이다
아 물론 개한테...ㅋ
오랜만에 노래 하나 듣고 가겠다
"Who let the dogs out?"
누가 (180마리의) 개를 풀었느냐 하는 노래이다
신나게 듣고
앞으로는 문제 파악을 잘하도록 하자
ps.
생각보다 다음 글을 빨리 올리게 되어
지난 글에 이야기했던 서평 이벤트는 좀 더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글에 당첨자 올릴게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계셔서 감동먹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누가 개를 풀어놓았는가?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삼호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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