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로서 강한 여자를 무척 좋아한다
내 프사가 대처언니인 것도 그래서이다
남잔지 여잔지 헷갈릴 정도로
머리 짧게 깎고
남자 옷 주워입고
화장이라도 했다간 죽는 줄 알고
그런 게 강한 여자가 아니다
남자가 팔뚝에 문신하고 근육 키운다고 강한 남자가 아니듯이
여성 역시 그렇다
정말 강한 여성은
남자들까지 우러러볼 정도로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여자들이다
요즘 그런 멋진 여성들이 내 눈에 보인다
조은희 구청장
윤희숙 의원
나는 이 둘을 희자매라 부르고 싶다
윤희숙 의원은 지난 여름 국회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유명해졌는데
정작 내가 그때 주목한 것은 그녀의 말이 아닌 손이었다
그녀의 손은 오한이라도 든 사람처럼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국회의원까지 되신 분이
남들 앞에서 말하는게 긴장돼서는 아닐거고
(실제로 최근 윤희숙은 필리버스터 최장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마도 분노에 차서였을 것이다
그럼 이 사람은 왜 그토록 손까지 떨 정도로 분노를 했는가?
윤희숙은 새로 생긴 임대차법으로 앞날이 어찌될 지 뻔히 알았고
사실 저쪽 인간들도 뻔히 알고있다는 것을 알았고
알면서도 진행하려는 그들에게 분노했을 것이고
그걸 막을 힘이 없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크게 분노했을 것이다
그 영상을 보고 곧바로 윤희숙의 저서 '정책의 배신' 을 읽었다
(남편이 마침 주문했더라)
솔직히 어렵고 재미가 없어서 읽는데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
괜찮다 나는 까려는 게 아니다
모든 글이 다 쉽고 재미있게 쓰여질 필요는 없다
그런 건 나같은 인간이 하면 된다
중요한 건 윤희숙이라는 정치가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가이다
책을 읽어보고 느낀 것은
이 사람이 정말 많이 알고 올바르게 아는 사람이구나 였다
윤희숙은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 박사라는데
많이 배운 거 자체는 사실상 크게 쓸모가 없다 ㅋ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라는 분이
깨지신 분들이랑 똑같은 소리로
이 폭등은 다 이명박근혜 때문이라며
정권 실드치는거 다들 보지 않았는가?
그 잘난 김수현 변창흠이도 다 교수출신 아니던가?
즉 많이 아는 것만으론 쓸모가 없다
그 많이 아는 것을 정치적으로 써먹지 않는 인간이어야 한다
책을 읽어본 결과
윤희숙은 많이 알되
그 앎을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않는 자라 보였다
최근 윤희숙이 12시간 47분으로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예전에 테러방지법때
이 법이 실행되면 국가가 우리를 감시하고 통제하게 된다며
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광을 떨면서
야당이 진행하는 필리버스터를 밤새서 보고 응원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아시다시피 그때 유명해진게 은수미다)
참고로 정부가 감시하고 통제하는게 그리 싫다고 발광하던 인간들이
지금은 싹 다 주둥이 닥치고 있다
좋은 감시 좋은 통제도 있는 모양이다 ㅋ
어쨌거나 그런 인터넷 세상의 떠들썩한 응원조차 없이
윤희숙은 묵묵히 13시간 가까이를 해냈다
말 그대로 철의 여인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큰일하시는 걸 보고싶다
다음은 서초구청장 조은희다
서초구청장 일 잘한다는 말은
서울시민이라면 한번씩들 들어봤을것이다
나 역시 내 지역의 구청장이 워낙 희한한 인물이다 보니
조은희 이름도 모를 때부터 서초구민들 좋겠다 하고 부러워했다
참고로 내가 사는 지역의 구청장도 여성인데
엄마의 마음으로 일하겠네 어쨌네 해서 당선이 돼놓곤
정작 주민들의 고충에는 아~ 무 관심이 없다
그래서 주민들끼린 계모라고 부른다 ㅋ
참고로 나는 이런 스타일의 여자가 천하에 질색이다
여자라는 거 내세워서 얻을 거는 얻어가고
정작 일은 쳐못하고 안하는 스타일
그럴거면 애초에 여자라는걸 내세우지 말아주기바란다
같은 여자로서 심히 부끄럽다
조은희는 최근에 서울시장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서울시장보다야 대선이 훨씬 중요할 테지만
내 심정상으로는 서울시장 교체가 더 절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작 길었어야지......
박원순 치하 십 몇년이 나한테는 일제 36년 같았다 ㅋ
내가 예전에 그런 글을 썼었다
문재인 뽑은 손목 자르고 싶다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박원순 뽑은 손목 자르고 싶다는 사람은 이상하게 하나도 없다고
놀랍게도 그 글의 리플에도
반성하는 자는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몇 번째로 다시 말하는데
지금의 부동산 지옥은 반 이상 박원순의 작품이며
서울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망쳐졌다
해제한 정비구역 400곳 가까이에 신축빌라들 다 들어섰고
그거 이제와서 어쩔 수도 없다
그런데 민주당 시장을 또 뽑겠다...?
뭐 나쁘지 않다
살면서 거대도시가 자살하는 걸 보는 것도 나름 신박한 경험일것같다 ㅋ
물론 경선을 통과해야겠지만
나는 조은희가 서울시장에 꼭 나왔으면 좋겠다
최악을 피하려고 울며겨자먹기로 차악 찍는 거 말고
정말 이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투표하고 싶다
그러므로 이미 나왔다 실패하신 분이나
하고 있던 시장 자리도 걷어차신 분
시장 자리가 자기 것도 아닌데 남한테 양보씩이나 하신 분 기타등등
이런 분들은 좀 양심상 뉴페이스한테 길을 터주자
제발 하루라도
일 잘하는 시장이 있는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다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였으면 한다
조은희가 야당 후보로 나가게 된다는 전제 하에
나의 서울시장선거 관전 포인트는
이 일 잘한다고 소문난 구청장을
그들이 어떤 식으로 국썅 (국민 썅ㄴ ㅕㄴ)을 만들것인가이다
오해하지 말자
조은희가 국썅이 될까 안될까는 궁금하지 않다
그녀가 국썅이 될 것은 정해진 사실이고
어떤 죄목으로 국썅을 만들 것인지가 궁금하다 이거다 ㅋ
아마 지금쯤 저쪽이 프레임 짜느라 골이 아플 것이다
박근혜나 나경원같은 사람들한테는
외모에 돈 쳐들였다는 프레임으로 뒤집어 씌울 수 있었는데
조은희는 그런 스타일도 아니니....
그러므로 조은희 구청장에게 삼가 조언한다
아무쪼록 선거 전까지는
피부가 뒤집어져도 피부과에는 얼씬도 말것이며
잘생긴 총각이 사근사근하게 굴어도 칼같이 사무적으로 대할 것이며
혹 좋아하더라도 우동 초밥 등 왜의 음식은 단호히 끊도록 하시라
아 물론 조은희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그들은 길을 찾아낼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 ㅋ
조은희 윤희숙
앞으로 희자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
이분들한테 밥얻어먹고 쓰는 글 아님 ㅋ
사주지도 않을 테지만 나도 그런 거 얻어먹을 사람이 아님
나는 결코 그 누구에게도 휘둘려 글을 쓰지 않으며
그걸 자부심으로 삼고있는 사람이다
여담으로 지난 번 글 '동생이 집을 샀다'에
윤세경이라는 이름을 적었더니
어묵님 이름 노출 괜찮냐고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쪽지도 굉장히 많이 왔다
얼른 이름 지우라며.....
걱정은 감사한데 이미 나는 이 이름으로 책도 냈다 ㅜㅜ
다시 보니 숨은그림찾기 수준이긴 한데
눈 크게 뜨고 잘 보시면 표지 오른쪽에 이름 써있다 ㅠㅠ
책은 안 사 보셔도 좋으니
아무쪼록 이름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내 글 인용해서 기사 써주시는 기자님들께도
대단히 감사하고 영광이지만
인간적으로 이름 석자는 좀 써주셨음 좋겠다
'정부가 집값을 안잡는 이유' 저자 윤세경이라고 써도 될 것을
왜 굳이 자꾸 주부논객 삼호어묵이라고 ㅠㅠ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cafe.naver.com/jaegebal/2508148
조은희 윤희숙 - 희자매에게 응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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