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은 저희동네 소식으로 시작할게요
십년 전에요
저희 동네에 맛 드럽게 없어서 망했던 식당이 있어요
주 메뉴는 곰탕이었는데 고기가 아니라 뭘 우렸는지
냄새가 냄새가 어휴
웃긴건 심지어 본인들은 또 자기 음식에 자부심 쩔어요
내 요리는 문제가 없고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병@이라고
음식 남기고 나가는 손님들한테 왕소금 뿌리고 그랬어요
백종원씨도 그 가게 가봤으면 솔루션 포기했을걸요
근데 얼마 전에 동네에 곰탕집이 하나 새로 생겨서
신장개업했다고 쿵짝쿵짝
풍선 머리풀고 춤추고 난리가 났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맛이나 볼까 하고 가봤는데
어서오십쇼 하는 사장 얼굴 보니까
헐 그때 그 아저씬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안에 슬쩍 들여다보니깐 옛날에 그 주방장이더라고요 ㅋㅋㅋ
당연히 바로 백스텝으로 돌아나왔죠
그때 그 사장에 그 주방장이 식당을 또 차렸는데
이게 맛이 다를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아무도 안갈 줄 알았는데
동네사람들이 생각보다 순진하더라구요
십년 전에 우리동네 안살았어서 모르는건지
걍 사장님이 인상은 좋으니까 한번 더 믿어본건지....
오픈빨로 줄까지 서는거 보고 어이가 없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장사는 둘째치고
식중독 걸려갖고 여기저기 난리가 났는데
솔직히 불쌍하지도 않아요
아니 그러게 왜 또 가서 그걸 사먹고있어......
전반적으로 동네가 참 어메이징해요
늘그막에 배운 피아노가 문제였는지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
하루종일 염불을 외우다 못해 정신이 좀 이상해져서
길가는 아무나 붙잡고 도끼눈 뜨고
파시라 파시라 파시라 하는 아줌마도 있는데
그 아줌마 얘기는 다음에 해드릴게요
아참 저희 옆집 아저씨는 아줌마를 22번째 또 팼다는 소문이 있어요....
에휴 그 아줌마
21번째 맞고도 우리서방님 몸 허하다면서
180만원어치 보약 지어다 주더니
내가 그럴줄 알았다...
자 천하에 상관없는 저희동네 얘기는 그만하구요
6.17 대책에 이어 7.10 대책이 나왔죠
@@트@@@류의 힐링전문가나
한때 잘 맞추다가 어느순간부터 삐끗하더니
기우제 지내는 족장님으로 변신한 과거의 전문가 외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말하고 있어요
[애초에 8.2 대책부터가 잘못됐다
이제라도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합니다
[이쯤 되면 정책실패 인정하고 노선 바꿀때 되지 않았나
왜 이 지경이 되도록 인정을 안할까?]
이 정부가 내놓는 정책은 그냥 단순히 정책이 아니에요
현 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가장 좋은 처방을 내놓는 게 아니라
자기들 이념에 맞는 정책을 내놓습니다
애초에 국토부건 뭐건 장관자리에 각 분야 전문가를 앉히질 않았어요
나랑 제일 코드가 맞는 애를 앉혔죠
즉 내 이념을 제일 잘 실현해 줄 사람을 앉힌거예요
그러니까 일부에서
마치 대통령은 전혀 생각이 다른데
김현미 장관 혼자 잘못해서 이지경이 난 듯이
[당장 국토부 장관 경질하라] 하는게 웃긴거에요
아니 김현미가 무슨 죄냐고요
어차피 이 정부 인사면
그 자리에 김현미 아니라 누가 있어도 같은 정책을 냈을건데요
이 이념이란 거는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정권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념이 없으면 자신들도 없는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포기를 해요
북한이 수백만명 굶어죽었다고 체제전환하던가요?
신념이라는거는 사실 굉장히 숭고한거예요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키는게 이념이고 신념입니다
이 사람들은 세상 모든 것을 [옳다 / 그르다]로 판단해요
심지어 자유시장경제하의 시장마저도 옳고 그름의 문제로 봅니다
자신들은 물론 옳은 쪽이죠
그러므로 정책이 실패했다면 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책에 따르지 않은 국민이 나쁜 것입니다
나쁜 국민은 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만들어야지
옳은 내 정책을 수정해서는 안돼요
즉 정책이 실패했으면 내가 반성하는 게 아니라
못된 국민을 때려야 해요
또 실패했다?
그럼 더 세게 때려야지요
때리다 때리다 혹 맞아 죽어도
그건 말 안들은 아이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게 누가 말 안들으랬나요?
이 사람들은 절대 자기가 옳다는 생각을 바꾸지않아요
즉 이쪽이 옳으므로 반대쪽은 자연히 악이 됩니다
선량한 국민이 투기꾼이 되고
성추행 피해자가 꽃뱀이 되고
위안부 할머니가 토착왜구가 되는거지요
이런 사고 하에서
노무현때 부동산을 말아먹었던 그 때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서
그 때와 똑같은 정책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반성도 후회도 부끄러움도 없이
메시지는 계속 일관됩니다
번역을 하자면 이래요
82 대책이 '집 사지 마라' 였다면
9 13 대책은 '집 좀 사지 마라고 이 ㅅㄲ들아'
12.16대책은 '아 집 좀 사지 말랬지 ㄱ ㅐㅅㄲ들아!
6. 17 대책은 '집 좀 사지 말라고 (찰싹)!'
그리고 7.10 대책은
'집(퍽) 좀! (퍽) 사지! (퍽)! 말라고! (퍽)'
정도 되겠습니다
점점 격해져 갈 뿐 메시지의 방향 자체는 그냥 그대로예요
여기서 갑자기 방향을 선회해서
[그래.. 내가 졌다....
그렇게 집이 사고싶음 사라...
우리가 전월세도 살기좋게 해주고 임대도 지어주는데
왜 굳이 집을 그렇게 사고싶어하는지 난 이해못하겠지만
그렇게 집이 좋다니 지어주고 풀어줄테니
어디 마음껏 사고팔고들 해봐]
가 나올 리는 천하에 없는 것입니다
왜냐면 근본적으로 이념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요
여기서 말해두고 싶은건요
사실 국민들이 말을 안 들은 게 아닙니다
국민은 여태 정부가 까라면 깠어요
서울의 다주택자 비율은 이미 2018년부터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건 국토부도 인정하는 사실이에요
서울 막으니까 지방으로 가지 않았냐?
그거야 지방은 안막았으니까 지방으로 간거죠
여기 막으면 저기로 가고
저기 막으면 고기로 가고
하지 말라면 어쨌든 안 했다 이거예요
미국 보세요 ㅋㅋㅋㅋ
거기는 나라가 마스크 쓰라고 하면
마스크 안쓸 자유를 침해한다고 국민이 눈 뒤집는 곳입니다
마스크를 쓰는것이 방역적으로 옳은가 그른가는 다음 문제예요
정부 니들이 뭔데 나한테 마스크 쓰라고 명령을 하냐 이거죠
우리 국민 얼마나 착합니까
마스크 쓰라면 두말없이 쓰고
안쓴놈있으면 국민들끼리 눈부라리며 당장 쓰라고 멱살잡잖아요
그런데도 정책실패를 인정을 안 하고
이 착한 국민들한테 투기꾼 딱지를 붙여서
자기들 잘못을 홀라당 뒤집어씌우고 있어요
제가 지난번에 4편에서 '투기꾼' 이 누군지 말씀드렸죠?
두부값 아끼는 아줌마를 예로 들면서요
그 부분에서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잉 저런 선량한 아줌마가 왜 투기꾼임?
닥치는대로 여러채씩 사재기하는 놈들이 투기꾼이지]
본인들도 결국 정부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 거예요
그런 종류의 투기꾼이 없다는 게 아니고
일부 있긴 하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거예요
아까 말했죠?
서울의 다주택자수는 오히려 계속 줄고 있다고요
애초에 맨날 얼마가 올랐네
평범한 직장인은 이십년을 벌어도 못사네 하고 난리치는 게
서울(특히 강남) 많이봐줘야 수도권인데
전세를 끼고 사도 수억씩 있어야 사는 이거를
뭘 사재기를 해서 올려놔요 누가.
그러니까 그 투기꾼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실
두부값 고민하던 아줌마같은 선량한 사람들이고
나고 내 이웃이고 우리 언니 누나고 엄마라고요
그니까 섀도복싱인거예요
허구헌날 뭐시기 수첩같은거 보면서
집값을 아파트 부녀회가 올렸네
부동산 담합이 올렸네~
엉뚱한데다 책임전가하고 있죠
집 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동산은 대부분 매가를 깎지못해 안달하지
올리지 못해 안달하지 않습니다
좀 더 싸게 한건이라도 더 성사시켜야 이익이니까요
실제로 순진한 집주인들이 시세 모르고
부동산이 이정도가 시세다 해서 그값에 내놨다가
속아서 싸게 팔고 멱살잡이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에요
근데 부동산이 담합해서 집값을 올려요? ㅋㅋㅋ
부녀회.....
대부분 대단지 사시는 분들은 그런게 있는지도 모를것이고
뭐 그러면 지방에는 부녀회가 없어서 서울만 오른답니까?
그러다 뭐시기수첩이 임대사업자 정책 까니까
사람들이 얼 뭐시기수첩이 정부도 까네 하더라구요 ㅋ
천만의 말씀
그 후로 사람들은 임대사업자를 적폐로 몰았지
정부를 적폐로 몰지 않았어요
이런 식으로 자기들 정책실패를
홀라당 착한 국민한테 뒤집어씌우는데도
이거를 여태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부가 적폐 적폐 외치는데 본인이 바로 그 적폐인걸 몰라요
사실 [현 정부를 지지하는 부동산 투자자] 따위는 성립할 수가 없어요
이건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핫쵸코와도 같은 겁니다
보세요 정부가
제발 좀 부동산 투자 하지 마시라고
정권의 명운을 걸고 매일매일 싸우고 있는데
입으로 지지한다면서도 그짓을 계속하는건
걍 멕이는 거든지
아니면 맞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마조히스트이든지
귓구멍에 각종 욕을 섞어 속사포랩으로 박아넣고 있는데도
세레나데로 들리는 사랑에 미친 바보든지인거죠
실거주 1주택까지는 뭐 그럴 수 있다 치는데
2주택 이상 가진 분들이 지지한다는거는....
이거는 좀 많이 특이한 분들이에요
지지한다고 말이나 말든가 아마 대통령도 빡쳐할걸요ㅋㅋ
못 믿겠으면 어디 대통령님 앞에 가서 한번 말해보시지요
"대통령님 제가 충심으로 지지합니다 힘내십쇼
근데 제가 지금 2주택자인데요
저어기 아랫지방에 피 1억붙은 물건 하나 더 살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 사람 좋아 보이던 대통령이 눈뒤집는거 볼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냐
이건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지요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힐링전문가는 빼는거예요
원래 자기 분야 아닌거는 나서서 입대고 그러면 안돼요
누구 인생을 망칠라고....
반포 노0민 선생이 보여줬듯이
모두가 자기가 갖고 있는 물건 중에 못난이들을 던질거고
좋은거는 꽁꽁 품을 것이기 때문에
초양극화가 벌어질것이다 라고 하지요
이번에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 다 높여놨는데요
사실 저는 세금 올리는거 자체는 걍 그러려니 합니다
물론 낼때 손은 벌벌 떨리지만 ㅜㅜ
솔직히 이정도 비정상적인 폭등에
비정상적인 세금이 안붙을 수가 없죠...
몇년새 집값이 두배가 올랐는데 어떻게 그거를 홀랑 다 먹겠어요
그건 또 그것대로 욕심이죠
그런데 그걸 지들이 올려놓고 내탓을 하고 있으니 문제고
세금을 이런식으로 때려놓으면 더 올라갈게 뻔한데도
이게 지금 집값 잡겠다는 정책이랍시고
여드레 삶은 호박에 이빨도 안 들어갈 소리 하고 있으니까 문제죠
아 이렇게 때리면 결국 못 버티고 팔 거 아니냐고요? ㅋㅋ
'대지'의 왕룽은요
굶어죽을 위기에서도 땅만은 끝내 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지켜낸 땅으로 인해 부자가 되었지요
왕룽 마지막 대사가 뭐였죠?
[만일 땅을 파는 날에는 그것이 마지막이다]
였습니다
돈은 안 쓰려면 놀랍도록 안 쓸수 있는 게 돈이에요
곰표 2등급 밀가루 20kg 한포대에 만원 안팎 합니다
식자재마트 같은 데서 행사하면 한 9천원대 해요
이거하고 감자 만원짜리 한박스 시켜다가
수제비 만들어먹으면 한 가족 한달도 먹어요 ㅋㅋ
안타깝게도 제가 사정상 예전 글들을 지워서
모르는 분들은 모르실건데
읽으신 분들은 제가 그냥 농담하는게 아니라는걸 아실겁니다
제가 수제비로 끼니 때우는 동안
글쎄요 경기가 어떻게 될까요?
때리면 때리는대로 맞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착한 국민이라도 샌드백은 아니고요
이러면 반드시 저항이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게 보이는데
비이성적인 정책에 비이성적인 부작용이 따르지 않을 리 없어요
아무쪼록 부디 이 이상은 가지 마시고
이젠 제발 정책 방향을 수정해주셨으면 하는 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국민으로서의 부탁이자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저때문에 삼호어묵 사드신다고 자꾸 자랑하시는데
삼호어묵 드셔도 저한테 일원한푼 오지않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마음 편하게 삼진어묵 부산어묵 고래사어묵 대림어묵 사드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정부가 집값을 '안'잡는 이유 - 6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삼호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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